정말 나이가 들면 시간이 가속되는걸까? 당연히 그럴리는 없을꺼다. 그런데도 경험칙으로는 그런 것 처럼 보일때가 종종있다. 그러니까... 벌써 6월이라는 말이다.
문득 생각을 해보니 벌써 직장생활을 한지가 15년이 되어간다. 그렇게 일을 했는데 집도 한 채 없는 평범한 대한민국 진딩이라는 점이 서럽기도 하지만 여튼 오래 일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10년은 더 일해야겠지만 말이다) 지혜와 잠깐 얘기를 나누면서 딩크로 사는 우리는 어떻게 인생을 살면 좋을까라는 주제가 나왔다. 길게 얘기는 못했지만 60까지 일한다면 연금이 나오기 전인 65까지 5년 정도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도 괜찮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1-2년은 지혜를 위해 여행을 다니고 나머지 시간은 진득히 그때 관심이 있는 분야를 공부해도 괜찮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나니 20년쯤 남았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막연하게 좋은 게임을 접하고 좋은 책을 읽으며 살면 괜찮은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대충 절반쯤 살고 나서 생각해보면 너무 간단한 생각이었던것 같기도 하다.
머가 잘 사는걸까?라는 물음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지만 몰아치는 일 속에서 정신을 차질 수가 없다. 최소한의 숨만 쉬는 느낌으로 하는 개인 생활로는 부족하기만 하지만... 아마 내 성향 상 지금 자리를 쉽게 빠져나가지는 못할꺼다. (상황도 상황이고) 최소한 내년까지는 남은 반생에 무얼할까 좀 더 고민해야겠지. (내년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근데 매일 돌아가는게 너무 정신이 없긴하다.
사회는 모질어지기를 원하는데 성향은 그렇지 못하니 오는 갭이 점점 힘들게 한다는 점도 맘에 걸리긴 한다. 부장이나 상무가 된다면 잘 할지 의문이기도 하다. 차장이 되지 좀 더 일의 범위나 성격이 관리에 맞추어지는 느낌이 강해지는데 그래도 아직 평가를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기에 좀 나은 것 같다. 그에 비해 부장 자리는 좀 더 모질어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좋고 나쁨이라기 보다는 좀 더 건조하게 판단해야 하는 역할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그렇다. 머 되는거야 맘되로되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여튼 지금도 신입사원과는 잘 어울리기 힘드니 ㅋㅋ 아마도 차장 말년이 되면 과장들하고나 놀게될지도 - -);;; 이렇게 꼰대가 되어가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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